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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ss

다무자넷 진행

후계 생산은 귀족의 의무다. 다이무스에게는 마땅히 좋은 여자와 관계를 가져 대를 이을 책임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가문의 일이라고는 모두 내던져 버린 막내는 이것을 종마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다. 고귀한 피는 마땅히 보존되어야 한다. 이글로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일일 것이다. 이해 여부와는 무관한 일이다. 그리고 다이무스는 크리스티네도 자신과 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다. 이글과 다르게, 크리스티네는 가문이 무엇인지 아는 여자이지 않은가.

 

, 오늘은.”

 

어깨를 쓰다듬는 손길을 부드럽게 잡아 멈춘 크리스티네가 말을 흐렸다. 평소의, 여성치고는 똑 부러지는 구석이 있던 태도는 어디에 두었는지 말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않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 태도가 평소와는 몹시 다른 것이라 다이무스는 잠시 오늘이 월경일이던가, 하고 머릿속으로 계산을 다시 했다. 계산 실수는 없었다. 더욱이 지금 크리스티에게서 나는 것은 옅은 장미향뿐이었다.

 

오늘은, 오늘은 도저히 기분이 나지 않아서.”

이상한 말을 하는 구나, 크리스티네.”

 

무슨 말을 할지 잠자코 기다렸다만 크리스티네의 입에 오른 것은 조금 전에 했던 말에서 별 진전이 없는 것이었다. 기분이 나지 않는다니. 가문 내의 원로들이 후계가 늦는 것을 가지고 얼마나 트집을 잡는지 몰라서 하는 말인가. 계속 되었다간 본인에게도 해가 되는 일이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씨받이를 들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었다. 묵살해버리기는 했다만 그런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다른 이들의 머릿속에도 들어있을 것이다. 안타리우스의 몰락 이후 비교적 안정되었다고는 하나 검사의 일이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후계로 키울 사내에가 적어도 두엇은 되어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딸 아이도 하나쯤 있는 것이 좋겠지. 정계와 연착하기에는 결혼만큼 좋은 것이 없다.

 

네 나이대의 여자들이 임신을 꺼려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너와는 인연없는 말일 거라고 생각했다만, 너도 한 떨기 장미인 것은 마찬가지였지. 내 화원에 장미는 너 하나뿐이니 다른 꽃에 관심 둘 걱정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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